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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서론
난 내 마음대로 살 거다. 누가 뭐라든, 그걸 가자고 반협박을 하든. 솔직히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줄로 알았는데, 진짜로 뭐라고 한다. 좀 잘 사는 것처럼 보이거나 여유가 있어 보이면 그것 지고도 사람을 헐뜯는다. 근데, 내가 ‘왜’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에 휘말려야 될까? 가만히 있으면 코가 베인다던가. 아예 칼을 꺼내놓고 벨지 안 벨지 간을 본다. 나는 내가 미숙하든 잘났든 잘나지 않았든 내가 하는 일의 최선을 다할 거다. 그런 변명하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날 보면 반갑게 웃어주고, 잘 대해주길 바라는 거? 그럼 확 나쁜 기분이 들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왜 그래야 하는 건데? 그때의 나는 싸가지도 없었고, 감정이 곧 태도였다. 못 배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 삶 자체도 여유가 없고, 힘들어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찌질하고, 어리석고, 피해의식이 넘치는 사람이 나였다.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난 구구절절 변명할 생각이 없다. 뭐라고 하지 않을 테고, 싫어한다고 해도 이해할 것이다.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게 나니까. 트위터 계정도 선을 넘는 족족 지워버렸고, 타인에게 맞추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하는 인생이었다. 근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애써 환심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비웃어도 이를 받아들이고 나아갈 것이다. 나한테 그런 길밖에 없으니까.
솔직히 정말 슬펐던 적도 있었다.
10월 27일 오전
일급이 들어오지 않아 배고픔에 허덕이던 중, 너무 싼 거는 먹지 않겠다고 한 나도 이걸 두 개나 장바구니에 처넣을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근처에 있는 마트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사는 애들은 그래도 싼 인터넷 쇼핑이 나을 때도 있다. 근데, 안 사기로 했다. 메이플아 장난하냐?

아이디 통합을 해야 된다느니 그 지랄할 거면 체계라도 잘 만들던가. 그런 것만 구식이고 지랄이야^^… 덕분에 한 시간 반을 섀도우 복싱했다.
29일 오전 7시 40분에 일어나서 더 자고 싶어서 느적느적대다가 8시 40분경에 인덕션을 켰다^0^

시발 언제 깔 수 있는 건데?

하나 망하고 조용히 닥치고 있는 중…

개망했네. 계란이 전부 익지 않고 급하게 꺼내서 그렇다. 성질 급한 나는 요리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걸 견디지 못한다. 너무 망한 계란은 내가 하나 먹었다. 난 솔직히 요리를 언제 시작했고 이전에 손재주가 꽝이다. 내가 웬만하면 내가 뭘 못한다는 얘기는 잘 못하는 편인데, 이런 재료 손질은 내가 생각해도 노답이었다. 내가 호텔 알바에서 왜 그렇게까지 닦였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인정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겠다. 난 남들보다 못하는 게 많다. 잘 웃는 것도, 뭘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 찐따가 밝으면 밝은 찐따라고 했던가. 남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도 잘 못한다. 그래도 인정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잡생각들 사이에 3시간을 거쳐 완성했다.


고기는 뜯으라고 해서 뜯으려다가 말았다. 국물도 졸이라고 했는데 안 졸였다. 생강 때문인지 한방 냄새가 고시원 전체에 퍼지는 건 내 개인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뜯은 고기는 밥이랑 잘 드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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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거야. 본인을 위해서도 그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