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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초안과 설정

별별별말을 다 해 2024. 5. 8. 19:55

보통 게임에서는 게임 오버를 신경 쓰기 마련이다. 게임 오버를 당하면 한국인들은 재시작을 하려고 한다. 어떤 맵에 들어가면 진짜 같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 조잡한 들판에서 ‘나’가 멀뚱히 당신을 보고 서 있는 것이다. 용사인 ‘나’는 도트로 길게 이어진 점의 형태로 당신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런 말을 하고자 하는 건 내 인생도 다를 게 없다고 느껴서였다. 나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그럼 이름을 말해라. 그럼 플레이어 닉네임으로 쳐 줄 테니. 인생이 재미없다는 건 애초에 알고 있었다. 헬조선, 헬조선하지만 나 같은 어린애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것도 알았다. 내 이름은 차정우다. 현재 지루한 인생을 보내고 있다. 보고 있던 웹툰도 중도 하차할 만큼. 내 인생의 권태기는 길게 이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거리를 걸으며 상상한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를.

그게 만일 나쁜 일이라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보고 있는 일이라면 내 일은 아닌 거니까.

“야, 차정. 여소 시켜줄까?”

“노관심.”

“한 번만 받아봐라. 얘 지금 화장을 떡칠해서 그렇지. 되게 이쁜 애야.”

화장은 원래 이뻐지려고 하는 거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했지만 강요하는 환우 녀석을 째려보는 걸로 끝났다.

“잘생긴 놈 꼴깝하네.”

“얼굴값 하는 거지, 정우는.”

“시발년이 지랄하네.”

“응, 느금마.”

어차피, 엔딩은 정해져 있었다. 끝난다는 거.




악령이 나타나는 필드에서 꿈이 실현화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악령이란 건 무릇 집요하고, 살아있는 자들에 대한 원망이 너무 커져서 꿈에서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진은 퇴마의 권총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거의 방관만 해왔다. 퇴마사들이 따로 제 3의 연합을 만든 탓도 있겠지만, 본인도 꿈의 세계라는 위험한 필드를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